1월 ■0일
학교에서 단합 관련 가정통신문을 배부했다. 매년 2월 즈음에 단합을 진행하기에 인원체크를 위한 것 같지만...
다들 참여하기 때문에 인원체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선후배 간의 친목과 정보교류가 주를 이루어 참석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다들 하던데...
■월 1■일
단합날 선생님들은 모두 외부로 나간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모든 통제는 총학생회에서 한다는데 조금 걱정이다....
학생회 애들 다 하나같이 나사가 빠져있던데. 과연 믿음직한 선배의 역할을 잘 해낼 수가 있는지가 의문이다.
그리고 단합날 핸드폰 같은 전자기기를 모두 수거한다는데 사실일까? 옆 반 소식통에게 물어봐야겠다.
핸드폰이 없으면 너무 심심하잖아.
1월 1■일
핸드폰과 전자기기는 모두 수거한다는게 사실이란다. 인터넷 사용이 필요하면 허락받고 컴퓨터실로 가라는데 거기까지 언제가?
아이들이 폰 보다가 단합 참여를 잘 안 하는 것보단 통제가 힘들 것 같아서 빼앗는 거 같다. 거의 14일 동안 빼앗긴다니 끔찍하다. 그런데 오늘 단합과 관련한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어떤 선배는 자기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던가, 꽃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새하얀 아이를 봤다던가, 꼬리가 두 개인 고양이를 봤다던가. 이상한 소문인 것이 분명하지만, 누가 다 퍼트린 헛소문일게 분명하다. 어느 학교든 이런 괴소문은 떠돌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이 소문이 정확히 무슨 소문인지 궁금하다.
■월 ■4일
오늘 느낌이 이상해 급히 기숙사로 가는데 새하얀 아이를 봤다. 분명 우리 학교는 외부인이 쉽게 드나들 수 없는 구조인데. 복장도 이상하다. 생각없이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쳤을 때 소름이 끼쳤다. 아이가 꽃을 들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겨울이라 꽃이 필리가 없고, 학교에는...온실이 없다. 어디서 구해온거지? 이상하다.
학생회에 물어봐야겠다. 방에 들어왔을 때 바로 ■■■ ■■...
1월 ■9일
우연찮게 복도에서 학생회장을 만나 괴소문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런데 듣자마자 웃어서 부끄러웠다. 나는 나름 심각하게 물어본건데...
피곤해서 소문에 휩쓸린게 아니냐며 사탕을 쥐어주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다시 물어보니 새하얀건 자신이 아니냐며 웃었다.
고양이는 선생님이 나가실 때 실수로 들어왔던거고, 아이는 요 근방에서 사는 꽃파는 여자아이라고 했다.
그렇게 썩 믿기지는 않지만 학생회장이니까 믿어보기로 했다.
■월 ■1일
새벽에 갑자기 부회장이 방문을 두들겼다. 새벽에 산책 간다던 태후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며 본 적 있냐 물었다.
나는 그때 내가 어떻게 알겠냐고 따지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 같이 도왔어야 했는데....태후가 아침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회장, 부회장이 찾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보다 더 초조해 보인다. 회장이랑 부회장이란 녀석이 저리 불안해서 어쩌자는건지. 까먹었던 아이 이야기를 못하겠다. 아, 그러고보니 새벽에 창 밖의 달이 붉었던 것 같기도 하다.
■월 ■4일
매점에 못 보던 고양이가 나타났다. 왜 꼬리가 두 개지? 무슨 사연을 가진건지 몰라도 전 주인이 쓰레기였나보다. 학교에 고양이를 데려오면 안 되는데, 어떤 멍청이가 데리고와서 풀어둔건지...이건 꼭 말해야겠다. 책임감없이 저렇게 풀어둘 바엔 다른 주인을 찾아주는게 나을 것 같다.
1월 ■■일
괴소문들이 몇 개 더 생긴 것 같다. 도대체 누가 퍼트리는걸까.
■월 ■6일
새하얀 아이랑 고양이 이야기를 들은 학생회 표정이 이상하다. 못 들을 걸 들은듯한 표정이어서 괜히 기분이 나빴다. 내가 외부인에 대해 늦게 말했지만 그딴 표정을 보여야 하나? 싶었다.
■월 31일
내일부터 단합 시작이어서 오후 수업이 끝날 때부터 선생님들이 외부로 나가기 시작했다. 토요일에 시작하는 이유는 분명 금요일 수업 때문이겠지? 명문 홍우같으니..... 선생님들은 14일간의 휴가를 즐기시겠지만 나는 단합에 참여해야한다. 그런데 오늘따라 을씨년스러운게 조금 불안하다.
단합 때 무슨 일이 생기는건 아니겠지? 집에 가고 싶어졌다.
■월 ■■일
교실에 뒀던 책을 마저 읽으려고 챙기러 가다가 사물함 밑에 쓰레기가 있길래 버리려 주웠더니 이상한 내용이 쓰여있다. [들리는 것에 속지 말아라.] 이게 뭐지? 어떤 이상한 녀석이 장난친 건지 모르겠지만 기분 나빠서 버렸다.
오늘도 그 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숲에서 길 잃은 거면 돌아오기 쉬울 텐데.
꿈이 피는 자리 명문 홍우고등학교에 입학, 혹은 재학 중인 학우분들께 총학생회에서 알려드립니다.
아래 학칙은 학우분들의 즐겁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지켜주셔할 학칙이자 원칙이며, 전부 숙지하신 뒤 해당 공문은 반장에게 다시 제출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제출하지 않고 가지고 있으시다면 발견 즉시 그 자리에서 찢으신 뒤 쓰레기통에 버려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본 학칙에는 허구가 적혀있지 않습니다.
본 학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불이익은 해당 학생에게 있으니 각별한 주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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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우■■■■에서는 ■■■ ■■■ ■■ 금지■■ ■■■■. ■■ ■■ ■■■ ■■ ■■ ■■ ■■■■ ■■■■ ■■, ■ ■■■■ ■■■■ ■■ 아무말없이 조용히 ■■■■■ ■■■■. ■■ 귀하는 무사히 ■■ ■■■ ■■■ ■ ■■ ■■■■. ■■ ■ ■■■■ ■■ ■■■■■ ■■■ ■■■■ ■■■■■ 안됩니다.
■. 홍우고등학교■ ■■■■ ■■■ ■■■ ■■ ■■■■ ■■■■ ■■■ ■■ ■■■■ 출■■ 금하고 있습니다. ■■■ ■■■■ ■■■ ■ ■■■■■■ ■■ ■■■■ ■■■ ■■ 그 자리에서 즉각 도망치시길 바랍니다. ■■■■ ■■■ ■■■■ ■■ ■■ ■■ ■■■■. ■■ ■■■■ ■■■■ ■■■■■ ■■ 알■■■ 학생회에서 빠르게 당신을 위하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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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선■■■ ■ ■■ 숲 ■■ ■■ ■■ ■ ■■■■ ■■■ ■■ 뛰십시오. ■■■ ■■■ ■ ■■■ 소리도 ■■ ■■, 귀를 막고 있는 ■■ ■■ ■■■■■. ■■■ ■■■■ 당신의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길 바랍니다. ■■■■■■ ■■ ■■ ■ ■■■■■ ■ ■ ■■ ■■■■ ■■ ■■ 떠나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 ■■■■■ 총■■■■ ■■ ■■■ ■■■■■ ■■■ ■■■■■ ■■ ■■■■. ■■■ ■■■■■ ■■■, ■■■■■ ■■■■ 귀■ ■■■■ ■■■■■ ■■■ 학생회를 믿고 의지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학우분들의 즐겁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학칙 안내입니다.